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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26, 2020

'제2의 화웨이' 신세된 中 오필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 수혜자는? - 조선비즈

bermainyu.blogspot.com
입력 2020.07.27 06:00 | 수정 2020.07.27 07:07

美 상무부, 인권침해 이유로 오필름 등 11곳 中 기업 제재
인권 민감한 애플, ‘공급선 다변화’ 핵심 오필름 교체 유력
삼성전기·써니옵티컬 렌즈서 애플 신뢰 얻으면 수혜 가능

미국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 오필름(Ofilm)을 제재하기로 하면서 시장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센서, 렌즈, 액추에이터(actuator·기계장치) 등 카메라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을 일체화한 카메라 모듈은 최근 스마트폰을 고르는 핵심 스펙으로 꼽힌다. 오필름을 비롯해 한국의 LG이노텍(011070), 삼성전기(009150), 중국 써니옵티컬, 대만 폭스콘(옛 샤프) 등이 과점하고 있다. 올해 이들 5개 업체의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50%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장시성 난창에 있는 오필름 공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권침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 정부 제재명단 11곳에 이름을 올렸다. / AP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 시각)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 11개 기업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 강제 노동, 집단 구금, 생체정보 무단수집, 유전자 분석 등에 연루됐다며 이들 기업은 미 정부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업체로 유명한 오필름이 여기에 포함됐다.

2002년 설립된 오필름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에는 광저우 소니 공장을 인수하면서 애플에 전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최근 엔트리 모델이기는 하지만 후면 카메라 모듈 경쟁에도 끼어들면서 LG이노텍을 긴장케 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직원 자살 사건을 계기로 공급망에서 인권침해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어 내년부터, 혹은 점진적으로 카메라 모듈 납품을 대체할 공급처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전문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지난해 분쟁광물관리규정 위반으로 제련소·정유사 18곳과 공급계약을 끊었던 애플이 오필름과도 관계를 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필름 측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이 최근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모든 직원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래픽=정다운
전문가들은 최근 미·중 기술 패권전쟁으로 문제 여지가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관계를 미국 기업들이 이어가는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필름이 애플에 납품해오던 물량을 몇몇 업체가 나눠 가져가거나, 한 업체가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메라 모듈 시장은 큰 기업이 더 커지는 식의 상위업체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번 제재가 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애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외 엔트리 모델을 오필름·폭스콘이 약 35대 65 비중으로 나눠 납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필름이 애플의 카메라 공급선 다변화 핵심 역할을 해 온 만큼 LG이노텍이 추가로 과실을 얻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폭스콘 역시 오필름 납품분까지 완전히 커버할 만한 생산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성전기와 중국 써니옵티컬이 거론되고 있다. 마침 두 업체는 애플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렌즈 공급선으로 신규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카메라렌즈 새로운 공급선으로 올해 삼성전기가, 내년 써니옵티컬이 각각 새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궈 연구원은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변화는)삼성전기가 2022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잠망경 같은 폴디드 줌(folded zoom) 렌즈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기는 잠망경처럼 눕혀 높이 변화 없이 5배 이상의 고배율 줌을 가능케 하는 렌즈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기가 개발·양산 중인 폴디드 줌 렌즈. /삼성전기 유튜브 캡처.
한 업계 관계자는 "분기당 1000만대 이상의 카메라 모듈을 만들 수 있는 규모가 되는 업체가 삼성전기와 써니옵티컬 두 곳인데다 카메라 렌즈 납품을 통해 신뢰를 얻을 경우 애플이 모듈까지도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성전기의 경우 주력 고객사가 애플 경쟁사인 삼성전자라는 점, 써니옵티컬은 중국 업체라는 점이 각각 의사결정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984년 설립된 써니옵티컬은 주로 고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것이 오필름과의 차별점이다. 중국의 고급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의 점유율로만 보면 5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에도 중저가 제품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소량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삼성전기 측은 "고객 관련 사항은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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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5,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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