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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0, 2020

中 양제츠 한국 공식 방문, 서울 아닌 부산行 택한 배경은? - 동아일보

bermainyu.blogspot.com
부산서 고위급 회담…文대통령 예방 못해
시진핑 방한 등 민감한 의제 조율 나설 듯
2018년 7월 정의용과 비공개 회동도 부산
미중 갈등 심화 속 가급적 美 자극 피하려
한국이 反中 동맹 가담 않도록 우군 확보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고려한 듯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1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며 서울이 아닌 부산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지난 2018년 7월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비공개 회동 시에도 부산에서 만난 것처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비롯해 미중 갈등 현안, 한반도 문제 등 민감한 의제를 논의하는 만큼 시선이 집중되는 서울보다는 부산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가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 최고위층의 방한인 만큼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문제 역시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양제츠 위원은 싱가포르 방문(19일~20일)을 마친 후 이날 전세기를 타고 오후 5시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 위원은 오는 22일 서훈 외교안보실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한 고위급 교역 등 양자 관계 현안,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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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부산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9일 “중국 측이 일정 및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양국 협의를 통해 부산 개최로 결정한 것”이라며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 문제와 회담 장소 결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부산 방문 이유에 대해 “양국의 (고위급 교류) 메커니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이 않은 상황에서 중국 고위급의 방문이 이뤄지는 만큼 중국 역시 내부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3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비상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안상 이유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양 위원은 지난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당시에도 정 전 실장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해제 논의,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등 민감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양 위원이 부산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통령 예방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양 위원은 이번 방한에서 시 주석의 방한 문제를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공유하고 조율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국을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 위원은 한국 방문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양제츠 위원이 부산으로 온다는 것은 시진핑 방한을 포함해 확정적인 것이 없는 상황에서 각종 의제에 대한 입장을 서로 타진하는 모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조용히 움직이려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중간 대화 채널이 계속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입장에서는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반중(反中) 동맹에 가담하지 않도록 요청을 강하게 하고, 경제적으로는 화웨이와 한국 기업의 반도체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확답을 받고 싶어할 것이라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라고 밝혔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양 위원은 중국 외교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이고, 미중 전략구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자유주의 진영 국가 중에서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싱가포르와 한국을 약한 고리로 보고, 한국의 반응에 따라 전략적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려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이어 “중국은 타이완, 홍콩, 신장 위구르 문제에 대해 중국의 주권이자 내정임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군사안보적으로 미국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 여부, 경제적으로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 여부 등을 언급할 것”이라며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 한한령 해제 카드를 내세워 한국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부산에 중국 총영사관이 있어 양 위원의 의전은 물론 본국과 소통에도 수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서울에 주한 중국대사관을, 이듬해 부산에 총영사관을 설치했다. 광주와 제주에도 총영사관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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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1, 2020 at 11:5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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