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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7, 2020

野 "이인영, 민감하다며 아들 유학자료 안 내" - 조선일보

bermainyu.blogspot.com
입력 2020.07.13 03:00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불분명, 병역면제 소명자료 제출도 거부"

미래통합당은 1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들 병역과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인사 검증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통일부와 이 후보자 측은 "공식 자료 제출 요구가 없었고, 불응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외통위원인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대놓고 무력화시킬 작정인가 보다"라며 "야당 의원의 각종 자료 제출 요구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불성실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녀의 병역 의무 이행과 불분명한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구체적 자료나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 납세 등 각종 금전 납부 의무와 관련된 기본 사항도 못 주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 후보자 측에) 왜 못 주느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라고 한다"며 "'민감한 사항인지 아닌지는 국회가 확인할 사항'이라고 했더니, '국회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큰소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사생활을 검증받지 못하겠다면 장관직을 맡지 말라"며 "여당 원내대표에 이어 통일부 장관까지 하시려는 분의 배포가 이렇게 좁쌀만 해서야 어디 북한과 협상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 자료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26) A씨는 2013년부터 파주 타이포그래피배곳이라는 디자인 관련 교육기관에서 공부했다. 이 학교의 2018년 홈페이지 게시물을 보면 학교의 이사진에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에 이 후보자 아내도 들어있다.

이후 A씨는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에서 학위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왔다. A씨는 친구 등과 함께 파티 크루(Crew) 에마논이라는 모임에서 활동했는데, 이와 관련해 A씨는 지난해 한 매체 인터뷰에서 바젤 유학을 했다고 밝히는 내용이 나온다. A씨는 또 2014년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2016년 '병역처분변경'을 요청했지만, 다시 같은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한 소명 자료들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 측이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이 후보자가 아들의 스위스 유학비를 자비로 충당했다면 자녀 교육비 내역이나 교육비 세액 공제 내역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인사청문 자료엔 전혀 없다"며 "아들이 장학금을 받았는지, 이 후보자 개인 재산으로 유학비를 충당한 것인지 자료 제출을 통해 소명하면 될 일인데 그걸 '민감한 사항'이라며 거부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식 자료 요청이 들어온 적도 없고 민감해서 안 준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통일부는 "인사청문 요청안 서류를 통해 후보자의 재산, 납세, 병역 등에 관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다"며 "아직 외통위 전체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공식 요구 자료와 서면 질의는 들어온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아들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와 병역 자료 제출 요구는 이 후보자가 장관에 내정된 당일 통일부의 인사 청문 담당 직원에게 요구했고, 이 직원은 '민감한 사항이라 자료 요구를 철회해줄 수 없느냐'고 했다"며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자료 제출 요구에 즉각 응하라"고 했다.

야당은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후보자들을 이른바 '송곳 검증'하겠다며 탈탈 털어놓고, 정권이 바뀌자 자료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일까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시 박 장관은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의료비 지출 내용, 배우자의 소득 활동, 자녀 학적 변동 내역 및 초·중·고 연간 등록금 자료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사모펀드, 입시 비리 등 각종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역구 내 피트니스클럽 시설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내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세금 납부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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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3,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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