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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23, 2020

“코로나에 취약한 지방銀, 일년치 이익 날릴 수도” - 조선비즈

bermainyu.blogspot.com
입력 2020.08.24 14:1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방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지방은행은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코로나19에 민감한 업종에 내준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높은데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비중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은행은 최악의 경우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의 99%를 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은행의 예상손실액은 2019년 세전 이익의 5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
윤 수석연구원이 이같이 주장한 이유는 코로나19 민감업종에 대한 지방은행의 여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민감업종으로는 금융지원이 집중된 자동차, 기계·금속, 섬유·화학 제조업, 도·소매, 음식점, 숙박, 여행·레저, 항공, 운수·창고업이 꼽힌다. 3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이들 업종에 대한 여신 비중은 적게는 13.6%, 많게는 26.4%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은 6곳 중 4곳이 30%를 넘겼고, 가장 높은 곳은 38.3%에 달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부산, 대구, 경남은행은 코로나19 민감업종 중에서도 자동차, 기계·금속 등 제조업 여신 비중이 높았고, 제주은행은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아 도·소매, 음식점, 숙박업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 비중이 은행권 전체 평균(24.5%)보다 낮은 10%대에 그쳤다.

지방은행의 경우 코로나19 민감업종에 대한 대출 중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비중이 높다. 부산·대구·경남·제주은행의 경우 전체 여신 중 코로나19 민감업종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30%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은행의 경우 코로나19 민감업종 개인사업자 비중 역시 22%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 전체 평균인 17%(중소기업), 7%(개인사업자)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민감업종 중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여신 비중이 높을수록 건전성 하방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매출 감소를 감내할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대기업과 법인사업자보다 먼저 한계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여신건전성이 저하되고 손실이 발생하는 시점은 2021년 이후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예상 손실액에 대해 "지방은행의 경우 지난해 세전이익의 5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민감업종의 여신건전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하고, 일부 업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에 추가 스트레스를 부여했을 경우다.

특히 코로나19 민감업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제주은행의 경우 예상손실액이 지난해 세전이익의 최대 99%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주은행의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약 37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시중은행, 지방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통해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상 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 분류를 유지할 수 있게 허용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이 조치가 없었다면 은행의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최대 3.5%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국 재유행 단계 접어들면서 이같은 전망에 한층 다가선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매일 3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발생 중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코로나19 민감업종 뿐 아니라) 기타 업종과 가계부채로도 부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타 기업부문의 부실화 우려가 커진다면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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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4, 2020 at 12: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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