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28일 북한군이 총살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에 대해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황 의원은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구성한 공동조사 및 재발방지 특위에서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의 보고를 받은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황 의원은 “다양한 경로로 획득한 한·미 첩보와 정보에 의하면, 유가족에게는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고 했다. A씨의 월북 시도 여부가 논란인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황 의원은 “(월북으로 판단한 근거의) 출처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면서도 “한·미 연합 정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팩트 중심으로 분석되고 있다. 팩트 자료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보존될 것이므로 결코 가릴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북한군의 A씨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북쪽 주장대로 부유물만 태운 것인지, 우리 쪽 주장대로 시신까지 태운 것인지는 협력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월북 사항과 달리 우리 첩보를 더 분석하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A씨의 월북 의사는 확실시되지만, 북한의 시신 훼손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북측이 지난 22일 A씨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으며, 그 불이 40분 동안 관측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시신은 사라졌고, 부유물만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우리 군이 해상에서) 불빛을 본 건 열화상 카메라 아니겠나. 구체적으로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상황을 상상했을 때 (남북 간 주장에) 접점이 있을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여당이 북한에 유리한 진술을 해주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희생된 A씨 유가족이 월북 정황이 없다고 주장하는데도 월북 의사가 확실하다고 하는 건 이 사태를 피해자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북한에 불리한 시신 소각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걸 보면 북한 편을 드는 것이란 의심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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